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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2호선이 오는 18일 개통 1년을 맞는다. 2호선은 대구 달성군에서 수성구까지 대구지역의 동서를 연결해 남북을 잇는 1호선과 함께 대구의 본격 지하철 시대를 열 것으로 개통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개통 후 1년 간 지하철 승객 수와 수입이 2배 이상 증가하고 대중교통 무료환승제로 이용률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큰 폭의 운영적자와 낮은 수송분담률 등은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시민의 발' 정착했나 =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하루 이용객 수는 9월 말 기준 30만5천여명으로 1호선 이용객이 17만6천여명, 2호선이 12만9천여명이다. 이는 2호선이 개통 이전의 하루 승객 수 13만9천여명에 비해 약 2.2배 증가한 것이다. 승객 증가에 따라 운수 수입도 늘어 2호선 개통 전 하루 8천200여만원이던 것이 개통 1년 후인 지난달 말 하루 1억6천600여만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월 버스 준공영제로 버스-지하철 간 무료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승객 수가 준공영제 이전(26만3천여명)보다 15.9%나 증가했고 수송분담률도 2004년 3.5%에서 2005년 말(추정치) 6.2%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2005년 말 기준 부산지하철 수송분담률인 1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시민의 발'로 정착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또 하루 승객 수가 개통 전 대구지하철공사 등이 예측했던 40만명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2호선 이용 승객도 1호선보다 4만7천여명 적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2호선은 1호선에 비해 고정 승객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고 일부 역은 역세권 개발이 아직 덜 된 것도 승객 수가 적은 원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용객이 가장 많은 1호선 중앙로역은 하루 평균 2만2천여명(승차 기준)이 이용하는 반면 역세권 개발이 되지 않은 2호선 대공원역과 연호역은 승차자 수가 400여명에 그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건.사고 잇따라 = 대구지하철 2호선 개통 후 1년간 크고 작은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개통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19일 오후에는 2호선 전동차 안에서 이모(36.무직)씨가 방화를 시도해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씨는 인화성 물질이 든 스프레이 살충제에 불을 붙였으나 다행히 객차 안에 있던 고교생 3명과 소방공무원 등 4명이 이씨를 제압해 대형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 3월8일에는 2호선 수성구청역 지하 환기실 히터펌프에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해 역사 내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던 승객 수십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신고를 접수한 소방차 40여대와 100여명의 소방관들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 일대가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21일 오전에는 2호선 연호역에서 사월방향으로 가던 전동차가 운행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터널 안에서 멈춰 지하철 운행이 50여분간 중단,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면 과제 = 대구지하철공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난제는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운영적자 해소다. 지난해 발생한 대구지하철 운영적자는 무려 645억원이며 올해는 좀더 늘어 700억원대가 예상된다. 지난 97년 1호선 개통 이후부터 2005년까지의 누적 운영적자는 3천148억원에 이른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운영적자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낮은 운임과 승객 부족 등을 꼽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승객 1인당 원가가 2천770원 정도 되는데 무임승객, 교통카드 할인 등으로 인해 현재 1인당 요금은 524원 정도"라면서 "20%가 넘는 무임승객에 따른 재정부담도 공사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 30만5천여명인 승객 수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요금 인상, 자체 비용절감도 적자 해소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임승차 혜택은 국가의 복지시책인 만큼 정부가 재정부담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중앙로역 대형화재로 아픔을 겪은 만큼 지하철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지난 6월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구미을) 의원이 건설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대구지하철 철도종합안전심사 개선명령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하철은 안전관리, 철도운행 등 5개 분야에서 54건의 개선명령.권고를 받았다. 김 의원은 운전실에 설치돼야 하는 별도의 (추가)비상탈출구가 없어 전동차와 터널 사이의 간격이 좁은 곳에서 승객 탈출이 어려운 점, 객차 간 통로문이 자동으로 닫혀 사고발생 시 가까운 객차로 신속한 대피가 곤란한 점 등을 지적했다. ◇향후 건설계획 = 15일 대구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지하철 3호선 신설은 2019년, 지하철 2호선 연장은 2012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북구 칠곡동~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23.95㎞구간의 지하철 3호선은 1조1천326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며 지난달 기본설계 용역 입찰에 들어갔다. 건설본부는 이달 안에 기본설계 용역업체를 선정해 내년 12월까지 기본설계 용역을 추진하고 실시설계, 시공업체 선정 등을 거쳐 2008년 12월에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3호선은 칠곡지구 주민 30만명과 범물지구 주민 11만명 등이 주로 이용하고 지하철 1.2호선과의 환승효과도 커 승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성구 사월동~경산시 영남대를 잇는 3.35㎞ 구간의 2호선 연장 사업도 이달 안으로 기본.실시설계를 발주해 내년 5월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2호선 연장구간은 경산지역 13개 대학 학생과 교직원 12만5천여명을 포함해 대구.경산 시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될 전망이다.